[북리뷰] “디즈니”만이 하는 것

새해가 되자마자 가장 먼저 읽은 책이다. 다른 사람들이 2020년 연말에 작성한 연간 회고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었던 책이라서 2021년 첫 시작 책으로 읽었다. 사실 큰 기대 없이 본 책인데, 디즈니 라는 거대한 회사의 CEO가 어떤 태도와 사고를 거쳐서 의사결정을 하는지, 이 사람은 어떻게 고난과 문제에 직면하고 그를 해결하려고 하는지 알고 싶었고 그에 대한 힌트를 많이 얻을 수 있는 책이었다. 특히 기업 경영의 technical skill보다는 people skill, leadership skill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이제 좋은 리더가 되기를 점점 요구받는 나에게 큰 화두를 던져준 책이었던 것 같다.

디즈니 CEO 아저씨 잘 생겼음
디즈니만이 하는 것 책 표지

주된 줄거리

책은 크게 3개의 파트로 이야기가 구성된다.

<Part 1. 배우다.>에 해당되는 내용은 밥 아이거가 디즈니에 들어오기 전까지의 커리어 동안 성장한 내용들에 대해서, 일하던 ABC가 디즈니에 인수되면서 디즈니 내에서 자리를 잡고 COO로 2인자 역할을 하는 동안의 이야기, 마지막으로 마지막으로 디즈니의 CEO로 자리를 잡는 동안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Part 2. 이끌다>에 해당되는 내용이 크게 두가지로 다시 나뉘게 된다. 처음은 디즈니의 CEO가 되고 나서 했던 일 중에서 희대의 협상이라고 불리는 픽사 인수, 마블 인수, 루카스필름(스타워즈 IP의 창시자 조지 루카스가 창업한 제작사)의 인수에 대한 이야기다. 각각의 회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각각 어떤 전략과 태도를 근간으로 협상에 임했는지를 보여준다.

<Part 2. 이끌다>의 두번째 이야기는 디즈니+를 런칭하고, 이후 Political Correctness에 입각해서 디즈니를 이끄는 이야기, 마지막으로 책을 써머리하는 그런 내용으로 구성된다. Part 2의 두번째 부분부터는 사실 흥미가 좀 떨어지게 되다보니 별도로 노트에 옮겨적은 내용이 좀 적은 편이나 앞부분은 정말 인상 깊은 내용들이 너무 많았던 것 같다.

인상 깊었던 구절

여러 구절이 인상적이었지만, 커리어리에 포스팅했던 내용들을 포함해서 인상 깊었던 부분들만 따로 뽑아보면 다음과 같다.

나는 일을 망쳤을 때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을 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배웠다. 직장생활에서든 개인의 삶에서든, 정직하게 실수를 인정하면 주변 사람들이 당신을 더욱 존중하고 신뢰하게 된다. 살면서 실수를 저지르지 않을 수는 없다. 하지만 실수를 인정하고, 실수에서 배우고, 때로는 실수를 해도 괜찮다는 본보기가 되는 것은 가능하다. 용인할 수 없는 것은 거짓말하거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깎아내리는 행태다.

몇년후 진정한 리더의 위치에 올랐을 때 나는 이와 연관된 교훈이 하나 더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것은 바로 ‘사람을 존중하라’는 교훈이다. 모든 사람을 공감하는 자세로 공정하게 대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당신의 기대치를 낮추거나 실수가 중요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당신이 사람들의 말을 끝까지 들어줄 뿐 아니라 정서적으로 일관되고 공정하며,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사람에게는 두 번째 기회를 준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느끼는 환경을 조성하라는 뜻이다.

디즈니만이 하는 것 발췌 #1

기본적인 이야기인 것 같지만…시간이 지날수록 저 기본을 못 해서 일이 어려워지는 것을 느낀다. 특히나 최근에 내가 동료에게 받았던 피드백을 보면, 내가 저 위의 것들만 잘했어도 내 동료들이 일을 훨씬 잘 할 수 있었을 것을 생각하니 더 가슴이 아픈 것 같다. ㅠ

새로운 직무다. 저들은 내가 이 사업부문을 호전시키길 기대한다. 나의 무경험은 실패의 변명이 될 수 없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첫 번째 규칙은 그 무엇도 허위로 가장하지 않는 것이다. 겸손해야 하며 다른 사람이 된 척하거나 모르는 것을 아는 척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리더의 위치에 있으므로 영이 서지 않을 정도로 지나치게 겸손한 것도 경계해야 한다. 그 선을 지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며 이제껏 내가 이 교훈을 강조하는 이유도 바로 그 점에 있다. 물어볼 필요가 있는 것은 물어보고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은 인정을 하되, 사과는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면서 배울 필요가 있는 것을 가능한 한 빨리 익히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하다.

자신이 소유하지 않은 지식을 가진 것처럼 가장하는 행태보다 더 신뢰감을 떨어뜨리는 것은 없다. 진정한 권위와 리더십은 스스로가 어떤 상태인지 알고 가장하지 않는 태도에서 나온다.

디즈니만이 하는 것 발췌 #2

디즈니 같은 회사에서는 상사가 숙제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주변 사람들이 그것을 즉시 알아채기 마련이다. 더불어 상사에 대한 직원들의 존경심도 사라지는 것은 물론이다. 리더는 그만큼 매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참석하지 않아도 되는 회의여도 리더는 종종 회의 자리를 끝까지 지켜야 한다. 리더는 늘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혀야 하며, 다른 사람들의 문제를 끝까지 듣고 해결책을 찾도록 도와야 한다. 이 모든 것이 훌륭한 경영자의 조건이다.

디즈니만이 하는 것 발췌 #3

사람들은 종종 내게 야망을 키워나가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이냐고 묻곤 한다. 나 자신뿐만 아니라 나와 함꼐 일하는 사람들의 야망을 키워주는 것과 관련해서도 질문한다.

진정한 리더라면 주변 사람들이 더욱 높은 자리에 올라 더 큰 책임을 떠맡고자 하는 의욕을 불태우길 바라야 한다. 그들이 꿈꾸는 미래의 직무가 현재의 직무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말이다.

주어지는 기회보다 야망이 지나치게 앞서나가게 해서는 안 된다.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은 희박한데 특정한 직무나 프로젝트를 갈망하는 사람들을 수없이 봐왔다. 아직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는 작은 무언가에 초점을 맞추려 하면 그 자체로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현재의 직무에 집중하지 못하고, 인내심을 잃거나 조바심을 부리게 되기 때문이다.

다른 무언가를 그토록 갈망하는 경우 당장 맡고 있는 책무에 최선을 다하기가 힘들어진다. 야망이 역효과를 낳는 것이다. 결국 야망과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방법을 아는 것이 관건이다. 주어진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인내심을 유지하여 기여와 확장, 성장을 위한 기회를 찾아야 한다. 동시에 그런 기회가 찾아왔을 때 보스의 뇌리에 적임자로 떠오를 수 있는 사람 중 한 명이 될 수 있도록 태도를 가다듬고 에너지와 집중력을 키워 나가야 한다.

…. (중략)

누구나 자신이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길 원한다. 비결은 자신이 이 일을 해낼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생각에 집착하지 않는 수준의 자의식을 갖추는 것이다. 본질적으로 훌륭한 리더십은 대체 불가능함에 있는 것이 아니라 리더의 자리에 앉을 수 있는 준비를 갖추도록 아랫사람들을 지원하는 데 있다. 리더의 의사결정 과정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발전시켜야 할 필요가 있는 자질을 파악해 그들이 더 나아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다. 그리고 때로는 그들이 아직 다음 단계로 올라갈 수 없는 이유를 단도직입적으로 알려주기도 해야 한다. 나 역시 지금까지 그런 일들을 해야만 했다.

디즈니만이 하는 것 발췌 #4

리더는 낙관주의를 잃어서는 안 된다. 특히 위기상황에서는 더더욱 필수적인 요소다. 비관론은 편집증을 낳고, 그것은 다시 방어적인 태도를 불러오며, 그것은 다시 리스크 기피 성향을 유도한다.

반면에 낙관주의는 같은 상황에서도 전혀 다른 역할을 발동시킨다. 특히 어려운 순간에, 당신이 이끄는 사람들은, 방어적인 태도를 일삼거나 자신의 안위만 챙기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일에 집중하는 리더의 능력에 대해 신뢰감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상황이 좋지 않은데도 좋다고 말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상황이 호전될 것’이라는 신념을 전달하라는 의미도 아니다. 당신 자신과 주변 사람들이 최상의 결과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믿고,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끝장이라는 느낌 따위를 전달하지 말라는 의미다.

리더인 당신이 설정하는 분위기는 주변 사람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누구도 비관론자를 따르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

디즈니만이 하는 것 발췌 #5

기업의 조직문화는 많은 요소들에 의해 그 형태를 갖춘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리더가 ‘우선사항’을 반복적으로 명확하게 전달하는 일이다.

내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그것이 바로 위대한 경영자와 나머지를 가르는 요건이다. 리더가 우선사항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못하면 주변 사람들은 일할 때 무엇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 시간과 에너지, 자본이 낭비되고 마는 것이다. 또한 구성원들은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불필요한 불안감에 시달리게 된다. 결국 비효율이 만연하고 불만이 쌓이며 사기는 곤두박질치는 것이다.

리더는 주변 사람들이 일상의 업무를 추측해서 처리하도록 만들지만 않아도 그들의(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사기를 아주 많이 진작시킬 수 있다. CEO는 회사와 고위 간부들에게 로드맵을 제공해야만 한다. 대부분의 일은 복잡하고 집중력과 에너지를 상당히 많이 쏟아부어야 하지만,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지점은 이곳이다’, ‘그 지점에 도달하기 위한 방법은 이것이다’와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일은 비교적 간단하다. 일단 그렇게 단순한 목표가 설정되고 나면 상당히 많은 의사결정들을 수월하게 내일 수 있다. 그러면 조직 전체를 감돌던 불안감도 잦아들게 된다.

디즈니만이 하는 것 발췌 #6

때때로 사람들은 대대적인 변화를 기피하려 든다. 첫 발자국을 떼어놓기도 전에 무언가에 대한 시도가 승산이 있는지 판단하고 부정적 결과를 부각시키기 때문이다. 내가 언제나 직감적으로 느끼는 무언가가 있다면(그리고 룬과 마이클 같은 상사들과 함께 일하는 동안 더욱 강화된 무언가가 있다면), 그것은 아무리 승산이 없어 보여도 대개는 그렇게 절망적이지는 않다는 것이다. 룬과 마이클은 둘 다 자신을 비롯한 조직의 역량으로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다고 믿었던 사람들이다. 충만한 에너지와 신중함 그리고 헌신적인 마음만 있다면 아무리 과감한 아이디어일지라도 반드시 실행에 옮길 수 있다고 믿었다. 나는 이후 스티브와의 대화에서 그런 사고방식을 갖추려고 노력했다

디즈니만이 하는 것 발췌 #7

누군가에게 해고를 알리는 훌륭한 각본이란 것은 있을 수 없겠지만 나에게는 내가 정한 나름의 원칙이 있다. 반드시 직접 대면해 전달한다는 것이다. 전화통화는 안 된다. 특히 이메일이나 문자 메시지로 해고를 통보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상대방의 눈을 똑바로 보면서 통보해야만 한다. 다른 누군가를 핑계 삼아서도 안 된다. 그러한 결정은 보스인 내가 내리는 것이며(그 사람에 대한 결정이 아니라 그 사람의 업무 성과에 대한 결정을 의미한다.) 그들 또한 그것이 보스의 결정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고 알아야 마땅하다.

해고 통보를 하기 위한 자리에서 한담을 나누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나는 대개 이런 말로 대화를 시작한다. “지금 이 자리에 부른 것은 매우 어려운 말을 꺼내기 위해서입니다.” 그런 다음 가능한 한 단도직입적으로 내용을 전달하려고 노력한다. 명확하고 간결하게 이유를 설명하고 내가 앞으로도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 이유도 알려준다. 어려운 결정이었음을 강조하고, 당사자의 상황은 내가 겪은 어려움보다 더 힘겨우리라는 점을 충분히 이야기한다. 그런 상황에서 흔히 기업들이 써먹는 완곡한 표현법이 있지만, 내 생각에 그것은 듣는 사람을 더욱 불쾌하게 만든다.

해고를 통보하는 대화는 고통스럽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적어도 솔직할 수는 있지 않은가. 솔직하게 의사를 전달하면 받아들이는 사람 입장에서는 최소한 그런 결과에 이르게 된 이유를 이해하고 궁극적으로 다음 행보를 준비하는 데 참고할 수 있다. 불같이 화를 내며 그 방을 나선다 하더라도 말이다.

디즈니만이 하는 것 발췌 #8

큰 조직의 리더일수록 자신의 일정이 너무 빡빡하고 시간이 너무 귀중해서 개별 직원들의 문제나 우려에는 신경 쓸 수 없다는 신호를 보내기가 쉽다. 그러나 리더가 직원들과 함께하며 언제든 시간을 내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은, 조직의 사기와 효율성 면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다.

디즈니 같은 규모의 회사에서 이는 전 세계를 돌며 다양한 사업 단위와 정례적으로 타운홀 미팅 방식의 회합을 갖고 내 생각을 알리면서 우려사항에 답변하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또한 시의적절한 방식으로 응답하고 보고라인을 통해 직접 내게 전해지는 어떤 사안이든 사려 깊게 고려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부재중 전화에 회신하고, 이메일에 답장을 보내고, 구체적인 문제와 관련해 대화를 나눌 시간을 내고, 임직원들이 느끼는 압박을 세심히 배려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우리가 그 새롭고 불확실한 행보를 개시하면서 나의 직무에서 이 모든 일이 훨씬 더 중요해졌다.

디즈니만이 하는 것 발췌 #9

리뷰를 마치며

사실 책의 마지막 부분에 나와있는 내용들이 모두다 리더십의 요체이자 정수가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이 책은 창업가를 비롯한 모든 리더십들에게 좋은 교과서가 된다. 어쩌면 디즈니 정도 되는 회사의 리더에게나 어울릴법한 내용이다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반대로 디즈니 정도 사이즈의 회사이기에 더 힘든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리더십

책의 내용이 어떠하든, 그것으로부터 분명한 배울점이 있기에 이 포스팅을 읽는 분들에게 강력하게 추천 드리고 싶다.

One Reply to “[북리뷰] “디즈니”만이 하는 것”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항목은 *(으)로 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