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에어비앤비 스토리
대만여행 와서 하라는 여행은 제대로 안 하고(역시나 5월말 대만 여행은 너무 더워요. 대만은 3월에 와야 하는 도시였어요.) 그냥 중간중간에 카페나 찻집(진짜 찻집)에서 책을 계속 보고 있습니다. 새로 산 리디 페이퍼 역시 제대로 한 몫하고 있는데요. 이번에 리디 페이퍼 통해서 읽은 책은 에어비앤비 스토리입니다. 특별히 이번에 리디에서 발표한 RIDI Design System의 UX writing 원칙에 따라 책 제목은 아무 것도 붙이지 않았어요.

에어비앤비 사랑할 가치가 있는 회사
사실 에어비앤비는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서비스이자 회사인데요. 사실 책을 보고 났더니, 내가 좋아하는 에어비앤비는 에어비앤비의 창업자들이 얘기하고 만들고 싶어했던 제대로 된 에어비앤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나 내가 지금까지 머물렀던 제주도의 새끈한 에어비앤비 숙소와 도쿄 오모테산도 인근의 장소, 오사카의 그곳들, 서울에서도 한 번씩 지인들과 함께 빌려서 놀던 곳들에서 진정으로 내가 에어비앤비의 커뮤니티 문화를 제대로 향유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물론 도쿄에서 지냈던 곳은 진짜 일본의 가정집이었고, 전형적인 일본의 고급 맨숀 거주하는 젊은 가족과 시간을 어느 정도 함께 보낼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일정 부분 커뮤니티 문화에 젖어들었다고 볼 수는 있었지만…충분하지는 않은 것 같았어요. 그 점에서 저는 오히려 책을 읽고 나서 좀 더 에어비앤비를 제대로 써봐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책 중간중간에 실존 일문들이 에어비앤비에 대해서 한 얘기들이 나오던데, 저는 이 말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우버는 거래 지향적인 기업입니다.
– 엘리샤 쉬라이버
반면 에어비앤비는 인간 지향적인 기업입니다.
동시기에 공유경제라는 이름으로 함께 핫했던 두 회사였지만..IPO 직후부터 주가가 쭉쭉 빠지는 우버를 생각하면 어느 정도 맞는 말 같기도 합니다. 물론 에어비앤비 역시 올해 IPO를 기다리고 있기에 우버처럼 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난관을 해결한 진짜 방법이 뭐야?
하지만 이런 에어비앤비에 대한 저의 사랑(?)이 반영되어 책에 대한 인상 자체가 좀 더 좋아졌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 책의 만듦새는 좀 엉성합니다. 에어비앤비는 여전히 문제가 계속 발생하는 회사이면서, 동시에 계속해서 그들만의 기록을 경신해 나가는 회사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에어비앤비가 이런 이슈를 겪었다. 하지만 <CEO인 브라이언 체스키가 이 문제를 그냥 가엽게 여기지 않고 열심히 해결하기 위해서 진심으로 노력하고 있다.> 가 지속적으로 반복됩니다. 뭐랄까… 동일한 상황이 반복되고, 유사한 서사가 반복되기만 한달까요?
오히려 이런 내용이 계속 반복되니까..아 또 작가가 에어비앤비 칭찬한다. 오 에어비앤비 지금 고난을 겪고 있다. 아 또 해결하나 보다. 이렇게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아무래도 회사 홍보를 위해서 작성되는 책이라서 그런가 끝까지 가지 못하고, 좀 아쉽게 마무리 되는 감이 큽니다.
그래도 좋은 책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완독과 정리독을 할 정도의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의 장점 중 하나는 비전, 미션, 핵심가치, 조직문화 같은 어떤 사업의 정신적 근간을 이루는 것에 대한 에어비앤비 경영진의 집착과 노력, 쏟아붓는 시간/자원의 크기를 보면서 지속적으로 우리 회사의 비전, 미션, 핵심가치, 조직문화 등에 어느 정도 시간을 써야 할 것인지 감을 잡기에 좋다는 점입니다. 사실 이 정도의 회사를 만든 사람들이 보통 똑똑한 사람들이 아닐텐데도, 이들이 문화, 비전 등에 사용한 시간과 자원을 보면 엄청 나거든요. 비전이라는게 비전워크샵 한 번만에 딱 나오는게 아니라는 점을 대표님들이 알아주시면 좋겠습니다.
또한 창업자 조 게비아의 이야기, 특히 리더로 성장하면서 겪게 된 성장통에 대한 이야기는 모든 관리자라면 대부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전 그의 에피소드 중 나온 단 하나의 문장이 계속 꽂혔습니다.
“오늘 제가 들어야 할 나쁜 소식이 있나요?”
담주부터 매니저로 출근을 하니까…다른 매니저들이 하고 있는 모든 일들에서 계속 힌트를 구하고자 하는 것 같기도 하네요. ㅠ 특히 ‘코끼리, 죽은 물고기, 배설’은 정말 좋은 내용이었고, 더 스터디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개인적으로 지난 주에 포스팅했던 26주간의 블로그 글쓰기와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개인플젝이 바로 매주 책 2권 이상(무협/판타지 제외하고)을 읽는 것이었습니다. 다행히 금주에는 <에어비앤비 스토리>, <다시 부동산을 생각한다.> 이 두권을 성공적으로 읽었는데요. 담주에는 아마도 레이달리오의 <원칙>, 박정준님의 <나는 아마존에서 미래를 다녔다.> 이 두권을 읽고 북리뷰 글을 쓰고자 합니다. 그럼 다음에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