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과 돈

요즘 많이 고민하는 것 중 하나는(어쩌면 아주 당연할지도…) 돈입니다. 부모님의 은퇴가 가까워지고, 부모님의 소득이 없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라 더 고민을 많이 하게 된 것 같습니다. 거기에 최근 긴 휴식을 취하면서 휴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면서 주기적으로 긴 휴식을 취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주기적인 휴식을 하려면 일 외에도 돈이 좀 들어올 수 있는 그런 상황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고요.

이런 생각 속에서 돈에 대해서 생각하고, 그리고 돈과 일의 관계도 생각하고 이러면서 하나씩 하나씩 코작코작 결론을 내리게 된 것 같습니다.

직업은 원하는 돈을 모두 벌어다 줄 수 있나?

가장 고민했던 포인트였습니다. 이번에 이직 과정을 거치면서 여러 회사(정말 여러 스테이지에 있는 다양한 회사들을 만났습니다.)에 지원하고, 몇몇 곳은 붙고 반대로 몇몇 곳은 떨어졌는데요. 그래도 최종적으로 보상에 대해서 논의를 한 회사가 여러 곳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회사들과 보상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얘기하면서 알게 된 제 보상 수준이 그리 적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물론 그만큼 IT 업종 전반에 돈이 많아진 것도 있고, 지금 제가 보유한 역량을 좀 더 많이 필요로 하는 회사 위주로 합격하게 되면서 좀 더 좋은 대우를 받게 된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보상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느끼게 된 포인트 중 하나는 직업 그리고 일터를 고르는 과정에서 돈은 결국 미니멈 가이드를 줄 뿐이고, 제가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돈은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돈도 물론 몹시/매우/아주 중요하지만 그만큼 중요했던 것이 여기서 내게 주어진 미션을 성공했을 때에 얻게 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내가 그 일을 잘 해낼 수 있을 것인지, 이 2가지를 가장 중요하게 봤습니다.

그러면서 또 하나 생각을 하게 된 것은 바로 ‘나의 직업 혹은 나의 일이 내가 정말로 필요한 돈을 다 줄 수 있을까?’ 였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정말 좋고, 앞으로도 평생에 걸쳐서 이 일을 계속 하고 싶은 상황이지만..이 일을 통해서 제가 생각하는 경제적인 독립을 완벽하게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굉장히 아이러니하다고 생각했는데요. ㅎㅎ 일을 결정할 때에도 돈이 꽤 중요한 포션을 차지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듯, 돈을 축적하고 많이 버는 것에도 직업이 꽤 중요한 포션을 차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돈은 돈을 파서 해결해야 한다.

이건 아주 러프한 결론이긴 합니다만, 지금 제가 정리한 생각은 사실 돈을 많이 모으고 싶다거나, 돈이 많았으면 좋겠다거나, 돈을 많이 벌고 싶다거나 하면..그냥 돈을 파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어떤 의사결정이든 그 의사결정의 기준을 돈으로 잡아야 하는 것 같습니다. 돈을 많이 버느냐, 많이 모을 수 있느냐, 이 일을 통해서 내가 돈이 많아질 수 있느냐 등 돈을 가장 우선순위에 놓고 이것을 충족시킬 수 있는 결정을 하고, 앞의 돈과 관련된 질문에 대한 답을 계속 찾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매월 벌어들이는 소득액을 늘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며, 매달 지출하는 지출액을 줄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며, 이렇게 적립되는 돈의 자본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서 계속 고민하고, 답을 찾고, 실행을 하고 이래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는 돈이 아닌 것을 우선순위가 높은 기준으로 두면 둘수록 “돈”과 관련된 성취가 줄어들게 되는(집중하지 못 하니까.)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반대로 이렇게 하지 않고..창업을 통해서 혹은 직장인으로서 커리어의 성취를 계속 높여서 충분한 돈을 벌 수 있다고 얘기하실 분들도 있지 싶은데요. 저 역시도 이런 분들을 몇 명 알고 있습니다. 스톡옵션 받은 주식만 갖고도 이미 인생 엑싯을 할 수 있을 정도의 분들을요. 하지만 이런 분들을 보면 대체적으로는 “내가 돈을 벌기 위해서 스톡옵션을 받았고, 그 스톡옵션의 가치를 더 높이기 위해서 이런 일을 했어”라는 분들은 생각보다 훨씬 적습니다. 그냥 이 분들은 회사에 공감을 했든, 본인의 일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에 집중을 했든 이랬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결과적으로 이 분들이 경제적 독립을 이뤘을지언정, 그것이 애초에 경제적 독립을 위해 한 일들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돈은 돈으로, 일은 일로 보자.

이게 제가 얻게 된 결론인데요. 전 그냥 돈은 돈으로, 일은 일로서 바라보고 지금 제 인생의 몇 년 동안..가져야 할 우선순위 제일 높은 것은 무엇인지 정리하는 것을 쉬는 기간 동안 계속 가졌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우선순위가 높은 것과 낮은 것들에 저라는 자원(실제로는 제 시간과 에너지죠.)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5:5 배분을 하면 이도 저도 아닐 확률이 너무 높다는 생각이 들어서 적당한 기준이나 배분 규칙을 잡는 것도 쉽지가 않네요.

사실 아직은 허황된 얘기일 수도 있고, 저 역시도 생각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얘기일 수도 있는데요. 그래도 최소한…저 스스로 일과 돈의 관계, 우선순위, 매커니즘에 대해서 더 깊게 고민해보고 정리한 것이라 셀프 뿌듯하네요. 이 부분도 좀 더 정리되고 나면 블로그에 공유드리도록 할게요~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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